Collective 김지현











한순간에 판타지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해 본 적 있을까?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이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무언가가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걸 본다면?


그 속의 나는 과연 무엇을 느끼고, 무엇이 될까.

서로가 서로를 반하는 것들이 쉴 새 없이 확장되고 뻗어나가는 사이의 내가 오히려 끼어든 이물질 같을까, 나 또한 그 구성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될까


꿈틀거리며 서로를 투과하고 중첩되는 것들은 그 자체로 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속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이 정체되지 않고 선을 따라가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그 너머로 또다시 쳐다보게 함은 이 시작과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한다.

이 모르겠음은, 순환은, 혼란은, 더 끌어당기게 하는 돋보기일까? 


이건 마치 바이러스 같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그것은 가로지르고, 뒤틀어지고, 흘러내리고, 멋대로 넘어가고 파악하기도 전에 입체적으로 이리저리 접어내면서 마구잡이로 생성된다.


나를 그냥 흘러내리기도 하고, 긴장되게 만들기도,

나눠지고 나눠지고 나눠지고

내가 아는 곳이라도, 그 공간이 맞나? 싶은

거기에 서 있는 나조차도 내가 맞나 싶은 그런.


나를 불쑥 삼킨 꿈틀대는 바이러스는 중첩되고 중첩되고 흘러내린 겹쳐짐은 어찌 보면 새로운 불안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그것이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의 선명히 나눠짐은,

다시금 내가 그 공간을 나와도 이게 현실인가? 하는 판단조차 흐리게 할 것이며, 보이는 것들마저도 흐릿하게 만들 뿐이다.





* 본 이미지와 글은 프로젝트 스페이스 릴리즈에서 진행하는 Release collect 작가 공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정된 김진휘 작가의 개인전 <무경계>와 연계하여 제작된 팀 Release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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