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Teaser #1 : g-rowing : 김규리 김지현 남희주 오윤영 장용수 정예진 조윤아 한경주

■ 포스터 디자인: 박기완

Teaser #1 : g-rowing

-기간: 2022. 12. 19.(월)- 2023. 1. 13.(금)

-운영시간: 10:00-17:00

-장소: project space Release

-기획: 팀 Release

-참여작가: 김규리 김지현 남희주 오윤영 장용수 정예진 조윤아 한경주






Teaser #1 : g-rowing

 Teaser는 ‘짓궂게 괴롭힘’에서 파생된 단어로서 실제로 물리적인 타격감이 아닌 궁금증 유발로 인한 감정의 괴롭힘이다. 이는 궁금증을 포함한 기대감으로 치환되어, 영화나 뮤비의 짧은 예고편에서 다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project space Release 에서는 이러한 호기심의 의미를 담아 Teaser를 전시 타이틀로 선정하였다.

 주제인 teaser #1은 신진작가가 겪을 다양한 경험과 성장하는 과정을 지나 청년작가로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를, 자라남의 단계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부주제인 g-rowing이다. 

 부제 g-rowing은 project space Release에서 연간 기획된 전시로, teaser #1에서는 아무런 정보 없이 나온 신진작가들의 첫 시작으로 작가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내보이며, 이들의 잠재적인 능력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또한, 올해 초 시작된 프로젝트 Release 공간의 성장과 함께 신진작가들의 등장을 담고, groiwng-자라나는 현상과 더불어 rowing-자신의 역량으로 바다 위에서 노를 젓듯 앞으로 나아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작가로 자리 잡는 토대가 될 것이다.

 project space Release 는 매년 새로운 작가들의 무대로서 자신의 감각적 형태를 선보이는 것이 기획전 Teaser의 목표이다.

 







작가 소개


○ 김규리  Kim gyuri


기구한 비둘기의 삶_Pigeons Ver. , mixed media, 79.2×90 cm, 2022
기구한 비둘기의 삶_Fig Ver. , mixed media, 79.2×90 cm, 2022


기구한 비둘기의 삶, 2 channel, 39", 2022


 우연찮게 길을 걷다 보게 된 일광욕을 즐기는 비둘기 무리를 보며 떠오른 글 하나가 있었다 ’비둘기도 자살을 하나?‘ 라는 제목인 인터넷 글이었다.

 삶의 의지를 저버린듯한 눈을 하고 차가 매섭게 달리는 도로를 향해 비척비척 걸어가는 비둘기 한마리가 있었다. 사람들은 비둘기가 다칠까 봐 우산으로 비둘기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인도 쪽으로 몰았지만 그저 맞기만 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달려오는 차에 치여 죽었다. 글쓴이는 도로에 차갑게 식어가는 비둘기와 비둘기 죽음에 무관심한 주변 사람들을 보며 우울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비둘기이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비둘기이면서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 건가?

어쩌면 비둘기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우리에게 비둘기는 혐오의, 더러운, 혹은 무관심한 존재이지만 한때는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인터넷 글 속의 죽은 비둘기를 애도하는 마음과 이상적인 삶의 목표가 있었을 비둘기의 삶을 생각하며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보았다.



○ 김지현  Kim Jihyun


무명의 사람들 시리즈, 캔버스에 유화, 45.5×45.5 cm, 2022 


 

 나는 기억을 탐색하는 작업을 한다. 기억 속의 장소와 사람들의 심상을 회고하며 이를 회화를 통해 풀어낸다. 매일 마주하며 상호작용하는 사람들과 퇴색된 기억 속의 희미한 심상들이 한데 뒤엉켜 묘한 인상을 준다.

 공간과 사람은 긴밀한 연관 관계에 있다. 사람이 없는 공간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텅 빈 물리적 공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사람이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공간에는 어떤 의미나 가치가 형성된다. 그래서 동일한 장소지만 다른 장소성을 가지곤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특정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내면에 새로운 정서가 형성이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물론, 물리적인 공간에도 축적된 수많은 감정과 기억 이미지들을 투영해서 보는 것이다.

 나는 현재 쉐어하우스에서 4년째 살고 있다. 1-2년차에는 같이 사는 사람들과 매년 연말 파티와 각자의 생일 파티를 하며 가깝게 지냈었다. 그러다 있던 사람들이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를 반복하다 4년차인 지금은 같이 산지 반 년은 넘은 사람의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름 모를 현대의 것들 사이에 적응하고 섞여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것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기억은 그 자체로 썩은 동아줄과 같다.



○ 남희주  Nam Hee-Ju


의문지점, 아르쉬지에 아크릴, 162.2×112.1 cm, 2022
쉬운건 없지만 어려울 것은 없어, 아르쉬지에 아크릴, 162.2×112.1 cm, 2022


낭만구현 유람 일기


 범물들은 고갈되는 존재로서 살아간다. 존재의 고유성 상실을 환기하는 지점들을 발견하고 의문 속 스스로 인식하며 감정을 깨닫고 발전하여 상실을 환기시킨다. 가치 상실 속에서 낭만 구현을 찾아가는 과정이 본원적 이념들을 소성한다. 때로는 본능적으로 스스로의 유희를 찾아내는 게 우리의 삶이다. 사회 체계 관행들 속 인지하는 의미의 부재는 결함을 내포하고 감각의 채집 과정에서 분리되었던 인상들을 공존하며 고유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발견한다. 한정된 영역 및 한계에서 벗어나 두려움이 호기심으로 전환되어 가능성의 기대와 물음은 관류하여 일관되게 의미와 흐름이 실현되어 안온한 태도의 인식은 가치 구현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렇듯 되풀이 되는 환경 속에서 유람하며 낭만 구현의 원천을 상대하여 마주하고자 한다.

 


○ 오윤영  OH Yun Young


기억의 아지트 프로젝트 ver. , 유아용 직물 텐트, 직물 물감, 수채 물감, 옷, 나뭇가지, 가변 설치, 2022


 기억의 아지트 프로젝트는 부산 영도구 대평동 2가,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등지를 이동하며 장소의 특성과 시간성을 텐트에 담아내고 재구성하며 커뮤니티 아트적 특성을 갖는 프로젝트이다. 이동하는 텐트는 지역의 자연과 생태에 연관하여 관계를 맺는다.

 기억의 아지트 : ver 0이라는 작품 제목은 어린 시절 이불과 책상으로 아지트를 만들며 논 것에서 착안한 것이며. 천과 나무로 이루어진 유아용 텐트를 재료로 한 작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텐트가 가진 노마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부산의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이미지를 텐트에 담아낸 뒤 잘라내고 바느질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흩어진 작은 기억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으로, 기억 뿐 아니라 사회의 기억을 한데 모아 연결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씨앗을 심는 퍼포먼스는 영상 작업으로, 재구성한 결과물은 회화이자 설치 작업으로 남게 되어 시각예술이자 다원 예술적 특징을 가진다.



○ 장용수  Jang Yong-Su

 

몰드, 콘크리트, 혼합매체, 91×65 cm, 2022


 본인은 일상 속 여러가지 매체에서 드러나지는 이슈와 관심, 다양한 커뮤니티들을 선정하여 다양한 개개인의 사람들이 생각을 글로써 표현을 하여 그것을 주제로 가져와 개개인의 의견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으로 해석해내어 보았습니다 .

 본 작품은 일상의 삶속에서 매체를 바탕으로 큰 단체인 사회 대신 개인이 주체가 될 수 있는 주제들을 리서치 하고 매체나 우리주변에서 흔히 다뤄지는 고독사나 고립에 대한 사건과 은어들을 재구성하여 부조작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중 떠오르는 청년 고독사와 우리 사회들의 여러가지 부정적인 지표들을 통해 새로운 사회구성원이 되어야할 대다수의 청년들 뿐만 아닌 개개인들은 경쟁속에 남들을 의식하고 남들에게 유일무의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길 원합니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이러한 흔적을 콘크리트라는 소재의 특성인 순수한 콘크리트는 단단하지 않지만 여러가지를 혼합하여 더욱 단단해지는 콘크리트를 만든 이가 아닌 이상 들어간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당연하듯이 작품에 노출되어 있는 콘크리트벽속에 보이는 무늬로, 또 이러한 무늬들은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것들이지만 전부 다른 흔적이며 이러한 것들은 본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주변 어떠한 배경이라도 동화를 의도할 수도 있고 주변과 이질감이 있더라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번작업에서는 이 몰드(Mold)라는 단어를 중의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이 단어를 주형이나 틀을 의미하는 용어인 몰드(Mold)로도 이용되며 곰팡이라는 용어인 몰드(Mold)도 존재합니다.

 본인은 이렇게 이용된 몰드(Mold)들은 청년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고민해보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한번만이라도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성취감을 느끼는 사회가 된다면 달라질 수 있는 그런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스스로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인식을 상기시키는 것을 이번 부조작업을 통해 감각적으로 해석하여 투영시킵니다.  



○ 정예진  JEONG YEJIN


BLocK시리즈_무제_01, 캔버스 프레임, 필름, 필름매거진, 낚시줄, 필름에 종이, 핀 등, 가변설치, 2022


노이즈, 흔적, 흔들린, 순환, 질서와 무질서, 해체 및 재조합


 영상 속 흔들린 이미지는 노이즈를 생성한다. 영상 속에서는 불 필요한 것, 잡음으로 존재하던 흔들린 이미지는 영상 속에서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했을 때 힘을 발휘한다. 모여 있어야 동세나 방향을 알 수 있는 깨끗한 스틸 컷과는 다르게, 시간의 흔적을 압축하여 스스로를 드러낸다. 나는 영상 속 흔들린 스틸 컷을 추출하여 재배치해 건축했다. 고정된 덩어리의 파괴와 나열을 통해 새로운 덩어리를 생성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실패, 불 필요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적 의미를 탈피하고, 우연적 요소가 가지는 힘과 무질서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사진은 대상을 기록하고 재현한다. 사진 속 대상은 여러 물질에 인쇄를 통해 드러난다. 다양한 물질적 요소들과 결합되며 다르게 나타난 재현은 기록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노이즈적인 불 필요성과 우연적 요소가 가지는 힘을 극대화한다. 사진이 가지는 기록하고 재현한다는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일그러진 형상 혹은 대상은 기록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한다. 우리는 기록의 과정 속에서 쌓이는 규칙과 불규칙, 질서와 무질서의 모순적이며 순환하는 세상을 발견한다.



○ 조윤아  Cho Yun-A


현상, 프린트, 190×150, 2022
현상, 프린트, 190×125, 2022
현상, 프린트, 200×140, 2022
현상, 프린트, 150×99.5, 2022


 작가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필름카메라로 본인의 일상을 보여주려 한다. 고향은 타지이지만,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필름카메라에 담긴 바다 풍경과 도시를 정형화된 이미지와 비정형화된 이미지로 편집해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인 현수막 재질에 프린트하였다.



○ 한경주  Han Gyeong Ju


일광, 캔버스에 유화, 65.1x100cm, 2022


 저는 이어짐이라는 키워드를 큰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이어진 것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선과 덩어리들은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몸이나 자연의 속을 들여다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정의 내립니다. 얽혀 있는 모습들을 큰 덩어리 형태로 구현하였으며, 자연과 사람 사이의 오묘한 경계를 다룹니다. 이 이미지들은 유기적이며 상호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캔버스 사이즈가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유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캔버스 간의 거리와 공간이 꽉 채워져 있지 않지만 그 공간을 상상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자연의 이미지를 담아 그렸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빙하, 숲, 흔들리는 물결, 햇살, 비구름 등으로 같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자연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장점을 잘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진 것들을 통해 가려진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생각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따듯한 감정을 온도를 통해 전달할 수는 없지만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림을 통해 관객 개인마다 가지고 있던 사랑의 의미를 확장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01